사회과학 연구방법으로 횡단연구와 종단연구 방법이 있습니다. 이는 시간 차원(time dimension)을 고려하여 2가지 방법으로 나눈 것입니다. 두 가지 개념은 앞으로 사회과학 연구를 하는 데 있어 중요하게 들어가는 개념이므로 명확하게 알아두시면 좋습니다.
횡단연구
횡단연구란 어느 한 시점에서 어떤 현상의 횡단면을 택해 분석하는 것을 말합니다. 쉽게 말해 어느 특정 날짜를 잡고, 그날 하루만 어떤 집단을 대상으로 설문지 조사를 한 뒤 연구 분석을 했다면 그것은 횡단연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. 즉, 횡단연구는 연구하려는 대상의 문제나 현상을 단 하나의 특정 시점에서 조사하는 것을 말합니다.
횡단연구에는 목적에 따라 탐색적, 기술적, 설명적 연구가 있을 수 있습니다. 이 분류 방법이 낯선 분들은 아래 포스팅에서 해당 내용을 먼저 확인하시길 바랍니다.
우리가 지진 경험을 겪은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개방형의 비구조화된 면접조사를 한 번 실시했다고 하면 탐색적 목적을 가진 횡단연구를 수행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. 여기서 개방형의 비구조화된 면접조사는 준비된 멘트나 구조화된 설문지 없이 자유롭게 대화를 하면서 인터뷰(면접)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.
한편 어느 한 지역의 가스 사용량을 특정 시점에 조사하는 것은 기술적 목적의 횡단연구이고, 가스 사용량이 많은 가구의 원인을 찾기 위해 직접 방문하여 구조화된 설문 면접조사를 하는 것은 설명적 목적의 횡단연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.
그런데 이러한 설명적 목적의 횡단연구는 한 가지 문제점이 있습니다. 설명적 횡단연구는 어느 한 시점만을 조사하기 때문에 원인과 결과를 일반화 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릅니다. 예를 들어 어르신 노래교실을 실시한 후 어르신들의 우울증 조사를 했다고 생각해봅시다. 조사 결과 노래교실을 참가한 어르신들의 우울증이 더 낮게 나왔다면 노래교실이 우울증을 낮추는 역할을 했다고 결론 내릴 수 있습니다. 하지만 노래교실을 참가한 어르신들이 우울증이 더 낮았기 때문에 노래교실을 참가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. 즉, 우울증이 낮아서 노래교실을 참가한건지, 노래교실에 참가해서 우울증이 낮아진건지를 명확하게 밝힐 수 없다는 것입니다. 이처럼 특정 한 시점만을 조사하는 횡단연구에는 인과관계를 밝히는데 그 한계가 드러납니다.
종단연구
종단연구는 어느 한 시점에 머무르지 않고 상당 기간에 걸쳐 연구하는 것을 말합니다. 예를 들어 학대 경험이 있는 아동과 그렇지 않은 아동이 성장 과정에서 정서적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지 보기 위해 수년간 관찰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. 조사결과 학대 경험이 있는 아동들이 상대적으로 정서 발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이를 위해 적절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. 이렇게 여러 시점에 걸쳐 수년간 대상을 관찰하고 연구하는 행위를 종단연구라고 합니다. 물론 이런 설명적 연구뿐만 아니라 탐색적, 기술적 연구에도 종단연구는 쓰일 수 있습니다. 낙태에 대한 대중의 태도 변화를 연구하기 위해 먼저, 낙태 관련 사설과 기사를 일정 기간에 걸쳐 탐색적으로 살펴볼 수도 있으며, 낙태에 대한 부정적인 단어가 몇 개가 등장하는지 기술적으로 파악해 볼 수도 있습니다.
특히 종단연구는 사회과학에서 일반적으로 질적연구에서도 많이 쓰이는 방법입니다. 비교적 소규모의 집단을 대상으로 오랜 시간에 걸쳐 사람을 관찰하기 때문입니다. 물론 구조화된 설문지를 통해 조사를 하는 양적연구에서도 종단연구는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. 종단연구에는 일반적으로 세 가지의 종류가 있는데 아래 포스팅을 통해 확인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.
참고로 양적연구와 질적연구의 개념과 그 차이에 대해 이전에 포스팅을 했었습니다. 아직 그 차이가 명확하지 않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이동하여 살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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